[2024.12.12] 대구지부 카카오모빌리티 하루 파업 기자회견 및 선전전

[투쟁 결의문]

 

전북에서 출발한 파업 열차가 오늘 대구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 대구시에 카카오T대리운전을 멈춘다. 한 때 대리기사의 천국으로 보도되었던 대구는 대리기사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 대구를 다시 대리기사의 천국으로! 적정운임과 공정한 일감 배정! 우리 요구는 바로 이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구지역에서 대리기사들과 업체들과 단체협약으로 만들어 놓은 대구 대리운전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며 황소개구리처럼 탐욕스럽게 집어삼키고 있다.

 

카카오가 시장에 진입할 때 그 길을 열어준 대리기사들에게 카카오는 어떤 약속을 했던가? 대리기사의 권익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 약속은 온데간데없다.

 

카카오는 대리기사를 네 개 등급으로 나눠 최상위 등급에 콜을 몰아주고 최하위 등급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경쟁업체 기사들을 배제해 왔다. 기본 운임이 지역 업체들보다 낮고 구간별 운임도 터무니없다. 이러한 저가 정책과 불공정 배차를 이용한 콜 장악으로 대구지역 대리기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카카오의 똥콜 처리도구가 돼 가고 있다.

 

한 콜 더! 서두르지 않으면 낮은 등급과 일감 차별이 뒤따르기에 대리기사들은 심야의 어두운 도로 위를 내달리며 위험한 속도전을 벌여야 한다. 일감 경쟁의 압박 속에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보다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은 고객의 선택권도 보장하겠다고 카카오는 말한다. 그래서 기준 이하의 콜 때문에 대리기사들은 더 일하고도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 한편 시민들은 대리요금이 비싸다고 말한다. 이러한 모순은 카카오의 이윤 추구와 시장 장악을 위한 정책의 결과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카카오의 운임과 배차에 대한 합의 거부는 대리기사를 쥐어짜고 고객 주머니를 털어 제 잇속만 챙기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어떠한 사익도 노동자의 생계와 시민의 안전보다 우선 돼서는 안 된다.

 

만약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 이행과 대리기사 권익보장 약속을 어기고 투자 자본의 이익을 앞세운다면 노사 합의로 지켜 온 지역 생태계를 교란하는 교란종으로 간주하고 퇴출을 위한 파업 투쟁을 지속해 벌여나갈 것이다.

 

우리는 강력히 요구한다. 적정 운임과 공정한 배정정책 마련하고 합의에 임하라!

 

우리의 요구 

하나. 안전과 생계가 위험하다! 적정운임 합의하라!

하나. 맞춤콜-점수등급제 폐지하고 공정배차 시행하라!

하나. 공짜노동 철폐하고 취소비 대기료 보장하라!

하나. 상생과 권익보장 약속을 이행하라!

 

2024.12.12.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