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리운전노동자의 안전 및 노동환경 개선 촉구

관리자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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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대리운전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게!

대리운전노동자의 안전 및 노동환경 개선 촉구!  


지난 7월 1일, 전주시에서 대리운전 업무 중이던 30대 대리운전노동자가 전동킥보드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

이번 사고는 개인의 불운을 넘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대리운전노동자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비극이다.

정부의 자율규제 하에서 대리운전회사와 플랫폼은 고객 확보와 콜 완료율 경쟁을 벌이며 대리운전노동자들이 빨리빨리 이동할 것을 알고리즘을 통해 조장해 왔다. 출발지로 이동하고 도착지에서 복귀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전동킥보드와 전동휠 이용이 늘면서 사고 위험은 늘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인 '울퉁불퉁한 도로'는 심야에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대리운전노동자의 안전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시흥에서 40대 대리운전노동자가 심야에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다 주차된 화물차에 충돌해 목숨을 잃었고 전남 광주에서는 60대 대리운전노동자는 심야에 전동킥보드를 타고 다리를 건너다 넘어져 뒤따르던 승용차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리운전업체와 정부에 다음과 같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정부와 지자체는 대리운전노동자의 안전한 심야 이동권을 보장하라.
필수노동자인 대리운전노동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심야 교통수단을 마련하고 지원하라. 또한 개인형이동장치의 안전한 이용을 위한 전용도로 확대와 관리 및 지원대책을 마련하라.

둘째, 정부는 대리운전업체와 플랫폼 기업의 안전조치를 의무화하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등 산재 예방을 위한 법 제도를 즉시 차별 없이 적용하라.

셋째, 대리운전업체와 플랫폼 기업은 대리운전노동자에 대한 등급제 등 일감을 이용한 압박을 중단하고 적정운임 보장과 안전한 이동을 위한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리운전 기사들의 안전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다. 정부와 대리운전기업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더는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2025년 7월 8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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